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의 끝자락에 파주 DMZ에서 진행되는 사과따기 체험을 아들, 딸과 함께 다녀왔다.
민간인 통제구역 안에서 진행되는 체험이라서 좀 더 색달랐던 것 같다. 일단 예약하고 등록할 때부터, 참가자들의 차량과 인원, 주소 등이 적힌 문서를 메일로 보내야한다. 접수가 되었다고 해도 접수 확인 답메일은 오지 않아서 제대로 접수된 것인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좀 아쉬웠지만, 메일에 적혀있는 기간까지 잘 회답했다면 큰 문제없이 접수가 되는 것 같다.
그런데 가는 길이 또 고비.. 사전 안내에도 적혀있지만 네비게이션을 DMZ플러스로 치면, 파주의 농촌 어딘가가 나오기 때문에 네비게이션을 믿고 가면 안된다. (우리도 한번 실패...ㅋ)
자유IC를 네비에 찍고 쭉 가다보면, 통일대교가 보이고 민간인 통제구역이기 때문에 신분증 등을 확인하는 절차가 있다. 이 때, 사과농장 관계자분의 안내에 따라 한쪽으로 차량을 대기시키고, 군인분들의 신분 확인 절차를 따른다. 성인들은 신분증을 제출하고, 체험이 끝난 후 민통선 밖으로 나올 때 다시 받는다. 아이들은 군인 아저씨를 보는 것 만으로도 약간 신기해하고 들뜸.ㅎㅎ
DMZ 안으로 들어가서는 선두 차량을 따라서 농장으로 가게되는데, 가는 길에 판문점 가는 길 등의 안내 표지판들이 보여서 뭔가 낯설면서도 다시 한번 이렇게나 가깝다는 것이 실감나는 순간들이었다.
사과 농장에는 '부사'와 '아리수'라는 두 종류의 사과가 있었고, 시기에 따라서 더 맛있게 익은 사과가 있는 것 같았다. 부사는 좀 더 아삭하고 상큼한 식감이라면, 아리수는 좀 더 성글고 단 느낌이었달까. 부사가 1~2주 정도 더 늦게 익는다고 하는데, 우리가 갔을 때는 아리수가 더 빨갛고 잘 익어있었다. 잘 익은 색의 사과를 직접 딸 수 있고, 딴 사과는 무게를 재서 무게만큼 값을 치르면 된다. (체험비용은 없음)
안쪽으로 들어가면 배 농장도 있기 때문에, 원한다면 배도 따볼 수 있고, 마찬가지로 배도 무게만큼 값을 치르면 되는 시스템이다. 사과즙 등 관련 상품도 원하면 추가로 구입할 수 있다.
사과따기 체험 자체는 사실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는데, 사과농장 주변으로 초록초록한 꽤 넓은 들판이 있고, 체험을 온 가족들이 이 곳에 돗자리를 깔거나 벤치에 앉아서 도시락을 까먹기도 하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. 이 옆으로 화장실과 작은 커피숍도 있어서 날이 좋을 때 가면 아이들도 들판에서 뛰어 놀 수 있어서 가족 나들이로 좋은 것 같았다. 추천~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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